코카-콜라 재단, 전 세계 10억 달러 기부... 어떤 일을 할까?
2018. 11. 26
코카-콜라 최고 경영자(CEO)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는 코카-콜라 재단이 1984년 설립된 이래 전 세계 지역 사회에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 재단은 설립 이후 30년 이상 환경보호, 여성 리더십, 교육,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코카-콜라 본사와 재단이 위치한 애틀랜타뿐만 아니라 2,400개 이상의 단체 후원을 통해 전 세계 6억 5,500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코카-콜라 재단의 이러한 활동은 지역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코카-콜라 재단의 회장인 헬렌 스미스 프라이스(Helen Smith Price)와 인터뷰를 가졌다.
(헬렌 스미스 프라이스(Helen Smith Price))
코카-콜라 재단의 미션과 비전은 무엇인가?
코카-콜라 재단은 코카-콜라 컴퍼니(The Coca‑Cola Company)의 자선 부문을 맡고 있다. 코카-콜라가 사업하고 있거나 회사의 임직원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카-콜라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지역 단위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단 또한 마찬가지다.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면서, 전 세계 지역사회 단위로 기부한다.
우리의 목표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최소 1%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며, 사업 이익이 커질수록 더 많은 지역사회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게 된다.
지원할 단체나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기준은?
전 세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정말 많다. 지원 요청이 매년 수천 건씩 들어오고 있다. 제안서를 하나하나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정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모든 곳을 지원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그것이 정말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인지, ‘환경보호, 여성 리더십,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재단의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일인지 논의하여 선정한다.
재단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변해왔나?
재단의 설립 목적은 오늘날까지 변함없지만, 지역사회 투자 전략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처음 재단이 생겨난 1984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 및 청소년 개발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그러다 약 15년 전, 코카-콜라 재단이 하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장학금, 리틀 리그 야구 스코어보드 등 다양한 대답을 받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과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그래서 2007년, 코카-콜라의 글로벌 지도자 20명과 몇몇의 자선사업 전문가를 팀으로 꾸려, 어떻게 비즈니스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논의했다.
많은 고민 끝에 우리에게 중요하면서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물 관리, 교육, 여성 리더십, 지역사회 발전’을 우선순위로 결정했다.
각 분야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물 관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음료 생산에 사용한 물과 동일한 양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물 환원 프로젝트’가 있다. 2020년까지 사용한 물의 100%를 환원하겠다는 목표를 5년 일찍 초과 달성했으며, 그 노력은 지금도 전 세계에 걸쳐 계속 진행되고 있다.
여성 리더십 분야는 ‘5by20’로 대표된다. 2020년까지 500만 명의 여성 기업인들을 육성하고, 그들의 경제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5by20의 목표다. 현재까지 전 세계 75개국 240만 명의 성장을 도왔다.
교육 프로그램은 5by20를 위한 여성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청소년 장학금 등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 또한 정말 다양하다. 각 지역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같이 필수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는 에코센터를 설치해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코카-콜라 유통 시스템을 활용해 의약품도 공급한다. 또한 자연재해 등을 겪은 지역사회를 재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전 세계 코카-콜라 팀들과도 협업하는가?
물론이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코카-콜라 시스템은 재단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을 지원할 단체를 선정할 때도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거나 특정 지역에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는다. 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고, 지역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카-콜라 재단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코카-콜라 시스템을 활용해 각 지역사회에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다.
코카-콜라 재단 사업에 이렇게 열정을 갖는 이유는?
나에게 코카-콜라는 정말 훌륭한 기업이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정말 열성을 다해 일하고 있다.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 어린 노력이다. 함께 일하며 영감을 받고, 감동을 받은 적도 많다.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코카-콜라의 문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열정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기부의 영향(효과)은 어떻게 측정하는가?
코카-콜라 재단에 자금 지원을 신청할 때, 해당 단체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가늠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도록 요구한다.
단체는 사업의 예상 결과와 파급력을 공유해야 하며, 우리는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받아보며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전보다 더 중요해진 이유는?
지역사회 없이는 코카-콜라도 존재할 수 없다. 코카-콜라의 지속 가능성은 코카-콜라가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사회가 얼마나 튼튼하고 지속 가능한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소비자들은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업,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기업을 지지하고 선호한다. 매출이 높을수록 더 많이 환원해야 한다는 기대도 있다.
2007년, 코카-콜라 컴퍼니가 전년도 영업이익의 1%를 사회와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10억 달러 기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향후 10억 달러의 기부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처음 코카-콜라 재단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재단의 설립 계획과 1984년 이사회 회의록을 찾아서 읽은 적이 있다. 재단의 설립 목적과 이를 통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한 마디로 코카-콜라 재단은 지역사회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세워졌다.
당시 재단의 회장이자 CEO였던 로베르토 고이주에타(Roberto Goizueta)는 미래에 마주하게 될 기회와 책임을 강조하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기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재단 이사회에 신규 이사가 합류할 때, 언제나 고이주에타 전 회장의 말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다. 재단의 원 목적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재단의 목표는 지역사회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임은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