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모양이 하트라고? 사랑을 나누는 하트 저수지 이야기

2019. 6. 17

김해 진례면 산본마을 저수지(하트 저수지)

사랑을 나누는 하트 저수지를 아시나요?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위치한 산본마을 저수지가 하트 모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떻게 이 저수지가 하트 모양이 됐을까?

산본과 관동, 두 마을 이야기를 소개한다.

 

산본마을 아래에 있는 관동마을은 오래전부터 수자원 부족과 수질 오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변에 계곡이 없는 지리적 단점 등의 문제로 충분한 물이 공급되지 못했고, 마을에 위치한 저수지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주민들은 농업용수를 조달하는데 매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018년 말, 코카-콜라는 관동마을의 문제에 주목했다.

코카-콜라가 물 부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음료 생산에 사용된 물과 동일한 양의 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물 환원 프로젝트’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 프로젝트로 대관령 일대 물 보호에 힘썼으며, 2018년에는 김해 시례마을 저수지 공사와 도랑 습지 조성을 통해 약 2.67억 리터의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4급수를 2급수로 개선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WWF코리아, 한국생태환경연구소 등 시민단체,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오랜 논의 끝에 찾은 해결책은 윗마을인 산본마을 저수지를 확장 공사해 저수량을 늘린 후, 저수지 입구에 펌프와 모터를 설치해 관동마을 저수지로 물을 끌어올려 보내는 방식이었다.

(▲ 산본(하트) 저수지 입구에 설치된 펌프와 모터 시설)
 

주목할 점은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다른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다는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물 부족 문제를 겪는다고 해서 다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진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마다 환경, 지형, 상황, 고려 요소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코카-콜라는 가장 그곳에 필요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저수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마을 주민들은 넘치는 배려와 우애를 보여줘 감동을 더했다.

산본마을 주민들은 공사 때문에 여러 가지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 돕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맑고 깨끗한 물을 다 같이 나누게 되어 기쁘고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 항공샷으로 본 모습. 산본(하트) 저수지에서 관동 저수지로 물을 보내준다.)
 

마을 사람들의 협업과 배려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물’을 나누는 것은 ‘삶의 터전’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이 모인 덕분일까? 저수지는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라도 하듯, 하트 모양으로 완성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하트가 애초에 의도된 모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저수지가 완성되고 항공샷을 찍은 후에야 모두가 ‘아!’하고 감탄을 터뜨렸다.

하트 저수지의 탄생과 새로운 ‘나눔의 물길’이 생긴 것을 기념해 지난 6월 13일에는 준공식도 열렸다. 앞으로 하트 저수지의 물은 산본, 관동마을 주민 모두에게 풍성한 수확의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실제 저수지가 완공된 모습을 본 주민들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벌써부터 가을 수확이 기대된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하트 저수지 준공식을 기념하여 모인 마을 주민들과 코카-콜라, WWF 관계자들)
 

관동마을 김수진 이장 또한 “산본마을 주민들이 배려해주시고, 내 일처럼 나서주셔서 너무 고맙다. 잘 유지하고, 감사하며 살겠다. 올가을에는 수확물을 가지고 마을 잔치를 열겠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 관동마을 김수진 이장(좌), 산본마을 김정옥 이장(우). 나누는 마음처럼 두 사람의 미소도 아름답다.)
 

이웃 간 서로 돕고 정(情)을 나누는 일이 아주 오래전 과거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요즘, 두 마을이 서로 힘을 합쳐 상생해나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올가을 이곳 주민들이 맺게 될 수확의 결실은 과연 어떨까?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