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행복한 실내 숲
2023. 2. 6
실내 공기를 숲 속처럼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와 교육, 육성을 위해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는 전국 곳곳에 위치해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편하게 휴식도 취하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여느 시설과 마찬가지로 최근 미세먼지 등 다양한 이유로 환기를 자주 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좋은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실내 공기를 숲 속처럼 깨끗하게 만들면 어떨까?’ 코카-콜라의 생각은 곧장 실천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실내 공간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아동복지시설 실내 숲 조성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한국 코카-콜라, 밀알복지재단,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이렇게 4개 기관이 손잡고 각자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하나의 수종으로만 구성된 숲보다 여러 수종으로 구성된 숲이 더욱 건강한 것처럼, 4개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실내 숲은 빠르게 구체화되며 이상적인 형태를 갖춰갔다.
실내 숲 조성, 어디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선물하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아동복지시설 실내 숲 조성 프로젝트’.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실내 숲이 필요한 아동복지시설을 모집했고, 그중 지역적·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총 17곳을 최종 선정했다.
실내 숲 조성에 필요한 공기정화식물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정한 식물들로 결정되었다. 특히 눈에 띈 식물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오름깃고사리’로, 음지에 살기 때문에 빛이 적은 실내에서도 무난하게 생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현장 관계자들은 제주의 맑은 공기를 가득 품은 오름깃고사리가 아이들의 휴식처를 더욱 맑게 해줄 거란 기대를 품고 실내 숲을 정성껏 조성했다.
“우리 센터에 숲이 생겼어요!”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한 실내 숲 1·2호점
(실내 숲 조성 전 디모데 지역아동센터 1층)
선정된 17곳 중 가장 첫 번째로 실내 숲이 조성된 장소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디모데 지역아동센터였다.
디모데 지역아동센터는 1997년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던 공부방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온 곳이다. 신길동 교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1층 공간을 제공해주었지만, 외부에 완전히 노출되는 통창 때문에 아이들이 온전히 해당 공간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디모데 지역아동센터 1층에 조성된 실내 숲)
하지만 실내 숲 프로젝트를 통해 디모데 지역아동센터에통유리창 전면이 생생한 초록빛의 공기정화식물로 가득 채워지면서 외부와 공간이 분리되었다. 단조로웠던 실내 공간이 아늑하게 변화하면서 아이들은 안정적으로 공부와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실내인데 식물이 잘 자랄까?’, ‘물은 어떻게 주지?’ 이런 걱정이 앞설 법도 했지만 실내 숲을 바라보는 아동센터 관계자의 표정은 밝았다. 실내 숲 조성 과정에서 식물 생장용 조명과 자동 급수 시설이 함께 설치된 덕분이다.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조명 및 급수를 최소한의 관리만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전문가가 돕지 않더라도 사철 내내 실내 숲을 유지하는 게 가능해졌다.
“유리면을 식물로 가득 채울 수 있게 되면서 공간이 분리되었고,
나아가 식물들이 좋은 공기를 듬뿍 뿜어내는 깨끗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디모데 지역아동센터 강선아 생활복지사
(디모데 지역아동센터 3층에 조성된 실내 숲)
1층 뿐만 아니라 3층에도 아담한 실내 숲이 만들어졌다. 오래된 칠판이 놓여있던 한켠에 공기정화식물이 놓이면서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새로운 아지트가 생겼다. 덕분에 평범했던 공간이 밝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시립도담태평동 지역아동센터에 조성된 실내 숲 2호점)
첫 번째 실내 숲을 성공적으로 조성한 경험은 두 번째 실내 숲 조성에도 발휘되었다. 두 번째 실내 숲이 자리 잡은 장소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시립도담태평동 지역아동센터. 벽면에 공기정화식물이 배치되고 은은한 실내등까지 추가되면서 삭막했던 공간에 생그러운 온기가 감돌게 되었다.
“식물들 덕분에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아요”
실내 숲과 함께한 아이들
(디모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감사 편지)
실내 숲 조성 한 달 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방문한 센터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실내 숲이 만들어지면서 센터가 화사해지고 맑아졌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센터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고 하루종일 숲에 사는 기분이 들어요”
“아무리 공기청정기가 있어도 이렇게 좋은 공기는 없을 것 같아요”
“센터가 더욱 화사해지고 멋져보여요. 공부하다 힘들 때 식물들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더욱 좋습니다”
-디모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편지
아이들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손편지를 보면서, ‘깨끗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라는 목표가 달성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내 숲 프로젝트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실내 숲을 조성한 결과는 놀라웠다. 실내 미세먼지는 30%, 초미세먼지는 20% 감소했으며, 실내 습도 역시 10% 상승했다. 이러한 효과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센터 내부 공기 질 지속 측정, 제반 유지 보수 등의 사후관리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이) 실내에서 식물들을 접하면서 좀 더 가깝게 다가갔으면 해요.
한마디로 문턱을 낮추는 거죠”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조성현 연구사
실내 숲은 단순히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일 이외에도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중 하나는 아이들이 식물과 더욱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실내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책을 읽거나 뛰어노는 등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고 내부 공간을 화사하게 만드는 식물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일부 센터에서는 실내숲을 활용한 다양한 환경교육까지 연계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된 것도 소득이다. “단순하게 환경을 바꿔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꿈을 꿀 때 이런 지원들이 그 꿈을 더 크게 하고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어서 더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모데지역아동센터 강선아 생활복지사가 전하는 실내 숲의 현장효과다.
앞으로도 계속될 실내 숲 프로젝트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 영등포 디모데지역아동센터, 경기 성남 시립도담태평동지역아동센터에 지어진 실내 숲 1·2호 이외에도 15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실내 숲이 지어졌다. 실내 숲이 조성된 15곳의 지역아동센터는 아래와 같다.
[실내 숲이 조성된 17곳의 지역아동센터]
서울 영등포 디모데지역아동센터, 경기 성남 시립도담태평동지역아동센터, 경기 양주 은하수지역아동센터, 경기 양주 광적지역아동센터, 경기 화성 동탄행복한지역아동센터, 강원 삼척 도계지역아동센터, 충북 청주 원광지역아동센터, 충남 금산 레인보우지역아동센터, 대구 북구 드림지역아동센터, 대구 서구 꿈쟁이지역아동센터, 경북 문경 가은지역아동센터, 경북 포항 해맞이지역아동센터, 경남 창원 아림지역아동센터, 경남 사천 지역아동센터창대공부방, 부산 동래 수안빛지역아동센터, 부산 해운대 재반지역아동센터, 전남 곡성 전남과학대학지역아동센터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것은 오래 전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에 조성된 실내 숲은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을 보듬으며 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도울 것이다. 실내 숲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아이들에게 숲을, 건강을, 꿈과 희망을 선물해주는 짜릿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