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그린리더가 되면 해외 연수를 갈 수 있다고? (2019 코카-콜라 어린이 그린리더십 과정)

2019. 11. 13

(2019 코카-콜라 어린이 우수 그린리더로 선정된 8명과 3박 4일간 대만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세상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인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이유는 그만큼 폭넓은 생각과 시각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재단과 함께 하는 <코카-콜라 어린이 그린리더십 과정>은 매년 네 차례에 걸쳐 국내 습지를 탐사하고, 이 가운데 우수 그린리더 8명을 선정해 해외 연수를 떠난다. 세계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견문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위한 습지’라는 주제로 인천 영종도 갯벌, 세종 장남평야, 대구 달성습지, 안산 갈대습지로 국내 습지 탐사를 다녀왔으며, 우수 그린리더 8명과 함께 3박 4일간 대만 연수를 다녀왔다. 그린리더들은 과연 대만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을까?

이런 생물들이 산다고? 습지 생태계의 다양성을 배우다

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대만은 습지 환경도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의 대표 생태공원인 관두자연공원(關渡自然公園, Guandu Nature Park)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지만, 정부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습지로 재탄생한 곳이다. 다양한 희귀종과 보전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습지 체험을 하기에 최적인 장소로도 손꼽힌다.

그린리더들은 이곳에서 어떤 생물들을 보게 될지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올랐다.

(“관두자연공원에 도착했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할 거예요!”)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 이동 경로이자, 저어새의 최대 서식처로도 잘 알려진 관두습지답게 곳곳에서 다양한 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걷다가도 “저기 뭔가 있다!”라는 외침이 들리면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성적인 자세로 다가갔다.

(“쉿!! 새가 깜짝 놀라서 도망가지 않게 조심조심 봐야 해요!”)

(“선생님, 저도 보여주세요!” 망원경으로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하고 있다.)

(“저어새 무리가 있다고요?” “어디? 어디? 저도 볼래요!” 그린리더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자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느껴진다.)
 

단순히 눈으로 살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습지에 사는 생물들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는 시간도 가졌다.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채집과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것. 그린리더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나갔다.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보존해야 할 자연의 모습이 무엇인지도 함께 그려볼 수 있었다.

(“우리는 코카-콜라 어린이 그린리더 탐사단! 이곳에 어떤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요!”)

(햇빛이 많은 곳과 그늘진 곳, 수심이 얕은 곳과 깊은 곳, 물이 깨끗한 곳과 혼탁한 곳 등 각각의 환경에서 어떤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채집하여 살펴보고 있다.)

(‘깨끗한 물에서 생물들이 더 잘 살지 않을까?’ 자신들이 세운 가설을 확인하고, 검증하고 있다.)

오감으로 체험하고 기억하는 자연

자연을 기억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기억할 수 있고, 직접 보고 만져본 촉각이나 이미지 등으로 기억할 수도 있다.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기억한다. 레몬그라스 등 흔히 알고 있고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생김새와 냄새, 촉감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린리더들과 함께 타이베이 상산농장에서 자연과 좀 더 가까이에서 교감하고, 다양한 식물종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농장에서 직접 딴 잎으로 책갈피를 만들고, 차를 우려 마시는 등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도 가졌다.

(농장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고 있는 그린리더들)

(“선생님, 이 꽃 향기 좀 맡아보세요. 너무 좋죠?”)

(“뭐지? 이 잎은 촉감이 정말 폭신폭신하네.” 잎을 만져본 뒤, 신기함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린리더들은 농장의 다양한 식물들을 살펴보며, 자신이 예상치 못한 촉감과 냄새에 매우 놀라워했다.

“얘들아, 여기 하트 모양으로 생긴 잎이 있어!”, “웩! 이 잎은 생긴 건 예쁜데, 냄새가 왜 이래? 으하하, 반전 매력이네.”, “선생님! 꽃 향기가 너무 좋아요! 향 한 번 맡아보세요!”, “이 잎은 촉감이 폭신폭신해요. 곤충들이 폭신한 베개 삼아 잘 수 있겠어요!”

책상에 앉아서 책만 읽어서는 절대 얻어지지 않는 것들.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껴봐야 나올 수 있는 언어들이었다. 이런 경험과 추억이 있는 아이들은 좀 더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책갈피 속에 이날의 추억까지 꼭꼭 새겨 넣으며, 농장에서의 일과도 무사히 마쳤다.

(자신이 직접 딴 잎으로 책갈피를 만들고 있다. 오늘의 경험이 그린리더들에게 어떤 영감으로 작용할까? 훗날 책갈피를 꺼내 보며, 어떤 추억을 떠올릴까?)

쓰레기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재활용의 가치

(버려진 옛 공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화산 1914 문화창의지구>. 각종 전시, 공연, 행사가 열릴 뿐만 아니라 소품샵, 카페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150만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만든 <에코아크 빌딩>)
 

재활용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 그린리더들은 ‘건물 리사이클’을 통해 재활용의 가치도 살펴봤다.

버려진 옛 공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화산 1914 문화창의지구>와 150만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만든 친환경 건축물 <에코아크 빌딩>을 방문한 것. 그린리더들은 건물의 모습을 보며 “세상에 버릴 것이 하나도 없네요!”라며 감탄했다.

특히 2010년 지어진 에코아크 빌딩은 플라스틱 페트병 150만 개를 재활용해서 만든 친환경 건축물이다. 외벽은 모두 투명한 페트병으로 되어있지만, 과학적인 설계로 지진과 태풍에도 견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든 건축물이라니…! 건물을 한동안 바라보던 그린리더들은 “플라스틱이 멋지게 재탄생될 수 있도록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제대로 모으고, 잘 재활용한다면 쓰레기 없는 세상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는 그린리더들의 모습에서 희망찬 미래를 볼 수 있었다.

(“150만 개의 페트병으로 만든 건물, 너무 너무 신기해요! 재활용 만세!”)

대만의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다

그린리더들은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대만의 음식, 언어, 문화까지 알차게 즐겼다. 현지 가이드에게 대만의 인사법과 언어를 배우고, 현지의 유명한 음식들을 먹어보고, 타이베이 101타워 등 관광 명소에 들러 재충전의 시간도 가졌다.

어느새 ‘감사합니다(谢谢 씨에 씨에)’, ‘다음에 또 만나요(下次再见 시아츠 짜이찌엔)’라는 말을 술술 외워 건네는 등 글로벌 그린리더다운 적극성과 리더십도 보여주었다.

(대만어를 수첩에 적어서 공부하고 있다. 글로벌 그린리더는 뭔가 달라도 다르죠?)

(대만의 대표 간식, 펑리수를 만들고 있다. “맛있게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줄 거예요!”)

(타이베이의 가장 오래된 사원인 용산사 앞에서. 건축양식 자체만으로 둘러볼 가치가 있으며, 대만인의 종교 생활을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3박 4일의 추억. 이 시간이 그린리더들의 미래에 긍정적인 자양분이 되었길,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며.

우수 그린리더들의 대만 연수 후기

  • 김태은(대구 대청초): 대만의 3박 4일 해외 연수는 미래를 설계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더 좋은 그린리더로 성장하겠습니다!
  • 정은랑(용인 갈곡초): 처음 가본 해외 여행은 기대 이상이었고, 재미있었다. 쓰레기장을 다양한 생물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관두습지의 기적을 기억하며, 환경 사랑을 이끄는 그린리더가 될 것이다.
  • 김하람(서울 신도초): 해외 연수를 통해 더욱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다음 해외연수를 오게 될 친구들도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김효민(세종 도담초): 자연 활동도 즐거웠지만, 대만의 문화 체험도 정말 재미있었다. 펑리수는 내 생애 처음으로 만들어본 음식이었고, 타이베이 101은 내가 올라가본 곳 중에 가장 높은 곳이었다! 야호!
  • 원나연(대전 삼천초): 관두자연공원 등 자연을 탐험하면서 우리나라에 없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만어와 중국어를 배운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모든 활동 하나하나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정극겸(천안 쌍정초): 관두습지공원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살펴본 것, 타이베이 101 타워에 가본 것이 제일 좋았다. 우수 그린리더로 뽑힌 덕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 전은찬(전남 화순초): 관두습지에서 수생곤충을 관찰한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모기와 잠자리 유충이 성체와 생긴 모습이 너무 달라서 놀랐다. 모기와 잠자리의 부모들이 못 알아보면 어쩌지? 자연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 김범준(성남 당촌초): 기대 이상의 여행이자 연수였다. 자연에서 많은 발견을 할 수 있어 기뻤고 뿌듯함을 느꼈다. 선생님들, 감사해요!

* 2011년부터 시작된 <환경재단과 함께 하는 코카-콜라 어린이 그린리더십 과정>은 도심 속 습지탐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습지의 중요성을 배우고, 습지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는 어린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년 4월부터 환경재단 홈페이지와 어린이환경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