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니 재밌네?! 아이디어 넘치는 전 세계 코카-콜라 재활용 캠페인

2019. 8. 22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누군가 "해야 해"라고 압박하면, 묘하게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시오."라는 말보다, 좀 더 즐겁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 행동을 좀 더 즐겁고, 재미있고,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어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코카-콜라의 다양한 재활용 캠페인!

[이탈리아 - 옥외광고]
쓰레기통 찾아요? "여기 있어요, 여기!"

이제 재활용 쓰레기통 찾느라 헤매지 마세요. 여기 있어요, 여기!

(이제 재활용 쓰레기통 찾느라 헤매지 마세요. 여기 있어요, 여기!)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손에 땀이 나도록 쓰레기를 들고 다녔던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지하철 출구, 화장실 등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은 '당연히' 있는데, 왜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은 없을까? 당장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어떤 일보다 시급할 때가 있는데 말이다.

쓰레기통을 찾는데 실패하면, 몇몇 사람들은 그때부터 내면의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아, 그냥 여기 두고 가버릴..까…?'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에 착안해 제작한 이탈리아 코카-콜라 옥외 광고. 재활용 쓰레기통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코카-콜라 리본 무늬의 끝을 손가락으로 표현해 위치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페스티벌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코카-콜라 재활용 옥외광고

(페스티벌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코카-콜라 재활용 옥외광고)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매년 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코카-콜라 뮤직 페스티벌인 '해피 에너지 투어(Happy Energy Tour)' 등 다양한 장소에 광고를 설치하고 행동 변화를 살펴봤더니, 전보다 재활용률이 141%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재활용의 필요성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쓰레기통의 위치를 잘 몰랐을 뿐이다. 코카-콜라의 친절한 손가락(?) 광고는 사람들이 더 쉽고 즐겁게 재활용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영국 - CokeDunks 캠페인]
슛~~~ 골인!! 재활용을 놀이처럼

도전해볼래? 한쪽 발 사이로 던져서 골~인! 프리스타일 농구 선수 톰 코너스(Tom Connors)

(도전해볼래? 한쪽 발 사이로 던져서 골~인! 프리스타일 농구 선수 톰 코너스(Tom Connors))
 

쓰레기를 멀리서 던져서, 혹은 묘기를 부려서 쓰레기통에 넣는 게임. 어릴 적, 친구들과 승부욕을 불태우며 해본 놀이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기 게임으로 불붙으면, 쓰레기를 더 잘 넣고 싶어서 더 열심히 던지곤 했다.

영국 코카-콜라가 진행한 #CokeDunks 캠페인은 우리의 어릴 적 추억을 다시 소환했다. 10대들을 대상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도록 한 것.

농구선수 톰 코너스(Tom Connors)와 체조선수 닐 윌슨(Nile Wilson)등 인플루언서들도 동참해 자신들의 특별한 묘기를 보여줬다.
 

덤블링 한 바퀴 돌고 재활용하기, 체조선수 닐 윌슨(Nile Wilson)

(덤블링 한 바퀴 돌고 재활용하기, 체조선수 닐 윌슨(Nile Wilson))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무려 550만 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재활용이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그리스 - Zero Waste City]
여기서 잠시 쉬어가세요. 재활용 가구가 도시 곳곳에!

재활용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가구가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해안가에 놓여있다.

(재활용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한 가구가 그리스 테살로니키(Thessaloniki) 해안가에 놓여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은 어마어마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쓰레기 없는 도시(Zero Waste Cities)'를 만들기 위해 코카-콜라가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와 환경 NGO 단체, 혁신 기업 등의 파트너들과 손을 잡았다.

진행 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Print Your City(당신의 도시를 프린트하세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구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모바일 앱을 통해 어떤 곳에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시민들이 직접 요청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재탄생한 소품들은 도시를 깨끗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재활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도시, 얼마나 놀라운가?
 

3D 프린팅 기술로 코카-콜라 페트병을 가구로 만들어내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코카-콜라 페트병을 가구로 만들어내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 프로그램을 그리스뿐만 아니라, 유럽 내 다른 도시로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과연 쓰레기 없는 도시(Zero Waste City)가 가능할지?!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한국 - 쓰레기마트]
쓰레기로 돈을 벌고 쇼핑까지?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기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기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데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보상'이다. 보상의 형태는 심리적인 것일 수도,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 문을 연 <쓰레기마트>는 쓰레기를 돈으로 바꿔주는 신개념 마트다. 다 마신 음료 캔이나 페트를 가져가면 현금 포인트로 교환받고, 페트병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옷, 패션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즐거움'이라는 심리적 보상과 '돈'이라는 물질적 보상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쓰레기가 돈이 되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도, 그래서 더 잘 버려야 한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최근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이곳에 방문하는 부모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쓰레기로 돈을 벌고 쇼핑까지?

(많은 사람들이 현금 포인트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 벤처기업 수퍼빈과 TBWA가 기획하고 코카-콜라가 참여한 쓰레기마트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9월 5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기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고 재미있게 하자!(는 에디터의 개인적인 좌우명이지만), 코카-콜라의 재활용 캠페인들이 지향하는 바도 이와 다르지 않다.

코카-콜라는 앞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일명 ‘지속 가능한 패키지(World Without Waste)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음료 패키지를 100% 수거 및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카-콜라가 바라는 것은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매 순간순간을 함께 하는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기왕 하는 일, 더 즐겁고 의미 있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