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핫플! 코카-콜라 빈티지 천국, 로빈뮤지엄 카페

2022. 12. 18


“부산에 갈 건데 추천해주실 장소가 있나요?”

여행을 사랑하는 저니 에디터가 종종 받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질문자가 어떤 성향인지 고려하게 된다. 볼거리를 좋아하는지, 먹을 걸 좋아하는지, 개성 넘치는 장소를 좋아하는지… 각각의 조건에 맞는 수많은 장소들이 떠오르고, 그 수는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하나가 된다. 생각이 정리된 저니 에디터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부산 강서구에 로빈뮤지엄 카페란 곳이 있는데, 거기 가면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음식도 있어요. 코카-콜라 빈티지 제품을 활용해 인생샷도 찍을 수 있고요.”

부산 여행을 계획하는, 그리고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부산 핫플! 코카-콜라 빈티지 보물창고, 로빈뮤지엄 카페를 소개한다.

낙동강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부산 강서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로빈뮤지엄 카페. 멀리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코카-콜라 벽화부터 카페 옆 레트로 가게, 줄지어 늘어선 빈티지 자동차들까지! 주위는 부산인데 여기만 미국인 것 같다는 강렬한 첫인상이 박힌다. 다른 방문자들도 같은 생각인지, 카페 입장은 일단 제쳐두고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하지만 여기서 벌써 기운을 빼면 곤란하다.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에는 더욱 멋진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공간을 초월해 1980년대 미국 도심의 가게에 입장한 느낌을 받는다.  아이코닉한 코카-콜라 간판, 앤티크한 시계, 핀업 포스터, 코카-콜라 네온사인 등을 둘러보고 있으면 누군가 말을 걸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문은?” “일단 코카-콜라 한 병!” 
 


하나만 구하라고 해도 쉽지 않을 빈티지들을 종류별로 수집하고, 그걸 균형감 있게 배치하는 센스까지. 이곳이 로빈 카페가 아니라 로빈’뮤지엄’ 카페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벽뿐만이 아니다. 카운터, 선반, 심지어 지나가는 통로까지 코카-콜라 빈티지로 가득하다. 게다가 하나같이 한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제품들뿐이다! (실제로 모든 수집품은 해외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코카-콜라를 향한 주인장의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코카-콜라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코카-콜라의 영원한 단짝인 피자와 핫도그 만드는 방법을 직접 익혔을 정도라고. 그래서일까? 로빈뮤지엄에서 판매하는 피자와 핫도그는 코카-콜라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뜨끈하고 짭쪼름한 피자 한 조각 베어물고 바로 탄산이 뿜뿜하는 코카-콜라를 들이켜는 기분은 실로 짜릿하다.
 


‘그래도 카페인데… 커피는?’ 하며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여느 카페처럼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커피 음료도 판매하고 있으니. 심지어 이렇게 귀여운 빈티지 코카-콜라 컵에 담겨오니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자, 이제 코카-콜라에 이토록 진심인 카페 주인장을 인터뷰할 시간이다. 코카-콜라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들어보며, 주인장이 꼽은 애장템 BEST 5를 만나보자.  

빈티지 코카-콜라 하면 바로 나! 로빈뮤지엄 주인장 인터뷰

(약 20년 동안 빈티지 코카-콜라를 수집하고 있는 소현고 씨) 
 

Q. 코카-콜라의 매력을 처음으로 접하신 건 언제인가요?

코카-콜라의 매력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년 전쯤인 20대 초에 미국에 출장갔을 때였습니다. 미국에선 어디서든 코카-콜라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우연히 빈티지 코카-콜라 제품을 발견했죠. 눈에서 뗄 수 없을 만큼 예뻐서 구매해온 게 시작이었습니다. 
 

Q. 코카-콜라를 수집해야겠다고 결심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평소에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수집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예전에 타자기를 수집했었는데 금세 싫증이 나 접었어요. 반면에 코카-콜라는 워낙 제품군이 다양해서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못 구하는 것을 구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지금은 직접 경매장에 방문해서 코카-콜라 제품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Q. 로빈뮤지엄은 카페와 뮤지엄이 결합한 이색적인 형태인데, 처음 구상하실 때부터 이러한 형태를 생각하셨을까요?

기존에 빈티지샵을 운영했었는데, 그때 상호명이 ‘로빈’이었습니다. 카페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상호명 ‘로빈’에 뮤지엄을 더한 ‘로빈뮤지엄’으로 카페명을 지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마치 외국 빈티지샵처럼 빈티지 물건이 매장을 꽉 채울 만큼 많았어서, 실제로 손님들이 박물관 같다는 말도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은 빈티지 물건은 많이 빠진 대신 코카-콜라 수집품으로 카페를 구성해 코카-콜라 컨셉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Q. 준비부터 운영까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듯한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좌측, 우측 벽화 순)
 

지금 건물 양쪽의 벽화를 직접 그리고 칠했는데 각각 10일 정도 걸렸습니다. 특히 우측 벽화는 한 겨울에 작업을 했었는데, 페인트가 꽁꽁 얼어서 난로로 페인트를 녹이면서 작업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이곳에 방문하시는 손님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세요?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실까요?

카페에는 특정 연령층이 아닌 모든 연령층이 방문하십니다. 주말에는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하시고, 평일에는 커플이나 어르신들이 많이 오십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라고 하면… 수집한 코카-콜라 애장템을 판매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매번 팔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웃음)
 

Q. 본인에게 코카-콜라란 어떤 의미일까요?

최고의 인생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코카-콜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분들이 카페를 좋아해주니 의욕이 생겨 더욱 많은 코카-콜라 제품을 수집해 카페를 꾸미게 됩니다. 앞으로도 코카-콜라 수집은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코카-콜라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열심히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웃음) 그리고 카페 컨셉상 빈티지함을 강조하기 위해 코카-콜라는 캔이 아닌 병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병을 더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가끔 구하기가 힘듭니다. (웃음)

로빈뮤지엄 주인장이 가장 아끼는 애장템 Best 5!

1. 1950년대 병 뽑는 자판기


동전을 넣으면 병 음료가 나오는 자판기입니다. 아직까지 보존이 잘 되어서 현재도 작동이 됩니다. 작동되는 자판기를 구매하는 것이 어려운데 용케 구했다 싶어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2. 미니어처 장식장


20년 동안 수집한 미니어처만 모아둔 장식장입니다. 그 중 미니 병 종류가 가장 애착이 가는데, 병 안에는 실제 음료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해당 장식장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판매를 권유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하지만 절대 팔 생각 없으니 포기하시죠. (웃음).


3. 카운터 시계


경매장에서 경매로 구매한 시계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빈티지함이 물씬 풍기는 1930년대 제품입니다. ‘콜라병을 서빙할 때 돈을 지불하십시오’라는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카운터에 놓는 용도입니다. 참고로 마니아들 사이에선 구하기 힘들다고 소문난 제품입니다. 
 

4. 1936년도 메인 간판


7-8년 전 치열한 경매 끝에 구매한 간판입니다. 과거 미국의 실제 가게 외벽이나 지주에 붙어 있던 간판으로 추정되는데 세월의 흔적이 엿보여 마음에 듭니다. 잘 보면 아래에 총알 자국도 있습니다.
 

5. 버튼 사인


가장 아끼는 애장템을 소개합니다. 바로 외벽에 붙이는 48인치짜리 간판입니다. 특유의 낡은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1940년대 정도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고, 텍사스 경매장에서 구매했습니다. 최초로 큰 맘 먹고 이 물건을 구입한 게 본격적인 코카-콜라 수집의 시작이었죠.

참고로 카페 초창기에 유일하게 있던 간판입니다. 미국의 오래된 동네를 지나다 보면 이런 간판이 붙어있는 가게들을 간혹 지나치는데, 가게 주인들에게 판매할건지 물어보면 다들 안 판다고 얘기합니다. 나도 그럴 테니 이해합니다. (웃음). 

[로빈 뮤지엄]

  • 위치: 부산 강서구 신호산단1로140번길 71 1층
  • 운영 시간: 11: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