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도 아침잠도 포기 못하는 당신에게

2023. 09. 06

현대인의 삶에 '아침밥'이란 전교 1등의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하라'와 같은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 알지, 말이 쉽지. 하지만 아침잠의 유혹을 이겨내고 성공한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창가를 두드리는 아침 햇살 아래, 고슬고슬한 밥과 구운 생선, 포슬포슬한 계란찜과 자글자글한 김치찌개…

... 는 역시나 나의 꿈. 눈을 뜨니 시력이 올라간 것처럼 개운한 기분이 불길하게만 느껴진다. 지금 몇 시지? 

망했다. 아침밥 같은 건 역시 환상 속에 나오는 동물 같은 거라니까!

사무실에 나타난 나무늘보

"굿모닝!" 동료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어젯밤 딥슬립의 개운한 기운은 지각 방지 축지법과 함께 바꾼 지 오래다. 일단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고, 다시 자고 싶어. 다들 활기차게 일을 하는 가운데에서 나는 생각했다. 혹시 나는 인간들 사이에 숨어있는 '나무늘보'같은 게 아닐까?

그때 마주쳤다. 동료들의 책상에 자리하고 있는 초록색 나무늘보. 

이 녀석의 이름은 고:굿(GO:GOOD)이다. 아 물론 진짜 나무늘보가 아니라, 음료에 그려진 녀석이 나무늘보다. 음료 탐정이자, 지각쟁이, 그리고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 오늘은 이 녀석에 대한 리뷰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아침 음료의 고트, 오트밀크 

사무실에 유행처럼 도는 고:굿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고:굿 이 녀석은 작은 팩(195ml)에 담겨있다. 바리바리 짐이 들어가 있는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도 탑승할 수 있는 새끼 캥거루 같은 녀석이다. 

고:굿의 정체는 '오트음료'다.식물성 음료로 유럽판 미숫가루라고 생각해 왔는데. 고소한 맛과 든든한 포만감에 아침 음료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음료다. 

하지만 잘 만든 음료라도 아침은 역시 밥....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은 이미 아침을 넘어 점심에 가까워지고 있다. 빈속에 커피를 부어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우유를 마셨다간 화장실로 달려가겠지.
 

식물성 음료, 아니 고:굿! 오늘 아침은 너다!
깔끔함과 부드러움 사이의 취향

고굿 오트는 2가지의 맛이 있다. 첫 번째는 '플레인'이다. 보통 오트음료를 생각했을 때는 까칠까칠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연상된다. 때로는 짭조름하거나, 풀 향이 너무 센 녀석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의 맛은 굉장히 캐주얼하고 깔끔하다. 제법 고소한 오트음료의 맛이 느껴지는데 목 넘김이나 향이 부담스럽지 않다. 오직 마시고 남은 입 안에 고소함만이 아침 안개처럼 남는 녀석이라고 볼 수 있다.

고굿의 두 번째 '리치'는 여러모로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오트음료였다. 갈색 외관만 보고 '저것은 무조건 초코맛 나는 오트음료일 것이야!'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진한 고소함이 느껴졌다. 두유를 마시듯 가벼운 터치의 '플레인'과 다르게 '리치'는 정성 들인 미숫가루를 마시듯 진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오트'와 '플레인' 모두 오트음료의 클래식한 매력을 보여준다. 따로 향이나 맛을 첨가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과 진하고 부드럽게 마시고 싶은 사람을 구분해 줬다. 그러면서도 다른 오트음료에서 맛보지 못한 친숙한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오트 시럽과 '쌀겨'를 도정하여 만든 미강유를 블렌딩했다고. 

그야말로 쌀밥 같은 매력을 지닌 음료다. 든든하면서도 매일 마셔도 부담이 없이 깔끔하다. 무엇보다 초 단위로 돌아가는 아침 시간에 나를 여유롭게, 아니 나무늘보로 만들어준다.
 

고소하고 든든한 아침을 위하여

언제나 아침은 이 고굿, 나무늘보 녀석과 함께 보낸다. 고민의 시간도 없이 5분이면 든든해지는 간편함, 이미 늦어버린 출근길이라면 함께 가방에 탑승할 수 있는 동료애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아침밥을 먹지 못해 하염없이 컨디션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오전 또한 사라졌다. 배가 어느 정도 든든하니 졸음도 깨고(동시에 점심 뭐 먹지라는 무한의 고민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빈속에 커피를 부을 일 없이 고굿 오트에 에스프레소를 섞어 '고굿 라떼'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미라클 모닝은 먼 이야기고, 제시간에 굿모닝 하기도 바빴던 삶에 고굿이 왔다. 언제나 부담 없는 맛으로, 튀지 않아도 곁에 든든한 나무늘보 웃음 같은 매력으로. 비록 아침밥은 여전히 환상 속에 존재하는 식사에 가깝지만 바쁜 시간 속에서 활기찬 여유를 주는 'GO:GOOD MORNING'도 나쁘지 않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