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은 발랄하게 맛은 달콤하게,
코카-콜라 제로 체리의 비밀
2024. 05. 29
#정신 ‘체리’자! 한국에 코카-콜라 제로 체리가 나왔다고!
한국에 체리 코-크(Cherry Coke)가 정식 출시되다니, 이것은 한국 음료 역사에 전례 없는 기적이다. 코카-콜라 제로 체리다. 사실 코카-콜라 체리는 과거에 한국에 출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단종이 되었고, 이를 그리워한 코카-콜라 체리 덕후들이 언제나 이 녀석을 그리워하며 재발매를 요청하였다. 그것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 코카-콜라 체리는 해외에서 매우 인기 있는 코카-콜라의 변형이자,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근본의 맛이다.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이 매일 아침 6시 45분 일어나자마자 찾는 것이 휴대전화의 알람도, 시장 동향을 읽기 위한 신문도 아닌 한 캔의 코카-콜라 체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출시됐던 다양한 체리 코-크 버전
그만큼 코카-콜라 제로 체리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콜라 사랑으로는 워런 버핏 못지않은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 역시 종종 해외구매를 통해 체리맛 코카-콜라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 최근에도 샀다. 문제는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식을 모르고, 평소처럼 해외구매를 해 버렸다는 것이겠지. 분명 이제 가까이서 마실 수 있어서 좋은데, 그동안 내가 썼던 해외 배송비는 어떻게 안 되겠지?
코카-콜라가 체리맛을 냈는데, 무려 '제로'야
코카-콜라 제로 체리를 한국에서 보게 될 줄이야
내가 좋아하는 야구팀에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타가 온다면 이런 기분일까? 코카-콜라에서 코카-콜라 제로 체리를 빠르게 보내줘서 만날 수 있었다. 코카-콜라 제로 체리는 시대별로, 나라별로 디자인이 다를 때가 있다. 한국은 윗부분만 살짝 체리빛으로 염색을 한 ‘꾸안꾸’ 디자인을 하고 있다.
칼로리는 당연하게도 제로다. 그동안 비슷하게 체리 코-크를 만들어서 마셔 보겠다고 마시즘에서 직접 코카-콜라에 체리 분말을 넣었다가... 햄버거 칼로리를 만들었다고 조롱당했던 걸 생각하면 감개무량한 음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디자인도, 칼로리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맛이다. 코카-콜라 제로 체리는 어떤 맛일까?
마니아를 만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달콤함
한국의 체리 코-크 마니아들은 어서 이 녀석을 마시세요
코카-콜라 체리, 아니 애칭으로 '체리 코-크'라고 불리는 이 녀석은 미식가들의 음료다. 맛은 기본적으로 코카-콜라지만 코를 간지럽히는 향은 때때로 닥터페퍼가 연상되기도 하고, 깔끔한 상큼함으로는 스프라이트가 떠오르기도 한 아주 묘한 매력의 음료라고 할까?
무엇보다 코카-콜라 제로가 가진 특유의 짜릿함에 체리향을 매우 조화롭게 담아냈다. 체리의 발랄한 향 덕분에 코카-콜라의 맛이 더 상큼하게 느껴지고, 파도 같은 탄산이 지나간 뒤에 느껴지는 달콤함은 황홀함을 선사한다.
아마도 코카-콜라 제로 체리는 한국 사람 입맛에 맞춰진 것 같다. 체리라는 과일이 한국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체리의 존재감을 가득 키웠다가는 어릴 때 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면 주는 막대사탕 맛이 날 수 있거든. 그런 생각을 하며 본토(?)에서 온 코카-콜라 체리도 마셔봤다.
똑같네. 어, 들어간 것도 똑같구나. 역시 30년 넘게 사랑받은 음료에는 이유가 있다.
당신의 계절을 함께할 최애 코-크는?
코카-콜라 제로를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게 마신다고?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신상음료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에게는 꿈같은 선물일 수 있다. 불과 몇 년 만에 꿈에 그리던 다양한 맛과 향의 코카-콜라가 한국에 출시되고 있다. 해외에서 어렵게 구해와 리뷰를 하면서도 이 맛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었던 제품들이 가까운 편의점과 마트에 들어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칼로리는 제로가 되었고, 선택지는 배로 늘었다고 할까? 코카-콜라 제로도 좋아하지만, 코카-콜라 제로 체리가 나와 버렸다. 올해 새롭게 리뉴얼된 코카-콜라 제로 레몬 역시 이제는 식사 자리에 없으면 입이 심심하다 못해 아쉬운 코카-콜라다. 맛있는 코-크들을 이 리뷰를 보는 당신과 함께 마시게 될 이번 계절이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