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콕!지순례 12편] 레드리본 맛집 순례, 을지로 편
2025. 03. 28
“여기가 어디쯤인데?” 지도 앱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찾기 어려운 을지로의 숨은 맛집들. 하지만 오래된 건물 안 낡은 철문을 밀고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맛과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번 콕!지순례 성지는 서울 한복판 레트로 감성과 힙한 매력이 공존하는 곳, 바로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다. 세월의 깊이를 담은 노포 식당부터 트렌디한 감각이 더해진 신생 맛집까지! 숨은 보석 같은 <레드리본 맛집>을 찾아 짜릿한 미식의 즐거움에 빠져보자.

‘을지깐깐’을 콕!하면,
호치민을 녹여낸 국수 한 그릇을







언뜻 보면 지나치기 쉽지만, 녹슨 철문 한가운데 붙은 레드리본 스티커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곳. 문을 열고 들어서면 투박한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감각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을지로 한복판에서 제대로 된 베트남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을지깐깐을 콕! 이곳을 대표하는 게살 국수는 잘게 풀어 올린 게살과 오동통한 새우가 어우러져 풍성한 식감을 더한다. 돼지 뼈와 해산물을 넣고 8시간 이상 우려낸 깊고 진한 육수는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감칠맛을 선사해,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숙주, 우삽겹을 감싼 계란 반죽을 라이스 페이퍼에 올려 피시소스와 함께 싸 먹는 반쎄오, 그리고 밥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아 한국인 입맛에도 찰떡인 고기덮밥까지! 여기에 코카-콜라 제로를 곁들인다면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한 상이 완성된다.

‘도우또’를 콕!하면,
일본식 덮밥의 바삭한 행복을







이번엔 을지로 인쇄소 골목 사이에 위치한 도우또를 콕! 마치 일본 다카야마의 현지 골목 식당을 그대로 옮긴 듯한 이곳은, 아기자기한 소품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일본 특유의 감성을 한층 더 깊이 느끼게 해준다. 곳곳에 스며든 섬세한 디테일과 귀여움이 식당의 매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도우또의 대표 메뉴인 자이언트 에비동은 두 마리의 새우를 하나로 튀겨 큼직한 비주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삭하게 튀겨진 새우는 한입 베어 물 때마다 고소한 풍미에 탱글한 식감이 더해져, 갓 지은 따끈한 밥 한 숟갈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도우또를 상징하는 깃발이 올라간 4cm 특! 가츠동은 부드러운 계란과 촉촉한 고기가 어우러져 일본식 덮밥의 정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튀김의 고소함에 짜릿한 코카-콜라가 더해지면, 마지막 한 입까지 물리지 않는 ‘Real Magic’을 느낄 수 있다. 튀김 한 입, 코카-콜라 한 모금. 이보다 더 짜릿한 조합이 있을까?

‘라칸티나’를 콕!하면,
반세기의 시간이 깃든 한 접시를







반세기 넘게 이어온 전통과 세월이 깃든 공간에서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깊은 맛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라칸티나를 콕! 해보자. 국내 최초의 이탈리아 식당이자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라칸티나는 1967년 오픈 이후 한국에서 이탈리안 다이닝 문화를 선도해 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지켜온 레시피가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한국식 이탈리아 요리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통 조개가 듬뿍 들어간 오일 파스타인 스파게티 콘 레 봉골레와 햄, 닭고기, 치즈 소스로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탈리아뗄레 라 칸티나 등 다양한 파스타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레시피로 깊은 풍미와 특별한 개성을 담고 있다. 세월이 깃든 한 끼에 클래식한 조합이 빠질 수 없는 법. 코카-콜라를 함께 곁들여 특별한 한 끼를 더 짜릿하게 즐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