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6. 20
누가 잠자는 뉴코-크를 깨웠는가? '기묘한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
(기묘한 이야기가 시즌3으로 돌아온다)
한국에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면, 미국에는 넷플릭스 최고의 인기작 중 하나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리즈>가 있다.
두 드라마의 내용은 사뭇 다르지만, 둘 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특히 그 당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과 소품 등 디테일한 연출로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인디아나 호킨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한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가운데, 정체불명의 초능력 소녀와 함께 마을에 발생하는 기묘한 일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다가오는 7월 4일, 기묘한 이야기가 시즌 3로 1년 반 만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1985년 여름으로 시청자들을 데려가는데, 유독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34년 전 출시됐다가 철수한 악명 높은(?) 뉴코-크가 드라마 속에 나올 뿐만 아니라, 실제 출시까지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코카-콜라와 넷플릭스의 기묘한 만남
기묘한 이야기 시즌 1과 시즌 2를 통틀어서 코카-콜라가 몇 번이나 등장했는지 아는가?
무려 12번 이상 등장했다.
코카-콜라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기묘한 이야기 감독 더퍼 형제(the Duffer Brothers)와 제작진은 시즌 1부터 코카-콜라 패키지, 자판기, 광고, 로고 등을 장면 곳곳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기묘한 이야기의 팬이라면, 주인공 일레븐이 생각만으로 코카-콜라 캔을 찌그러뜨리는 장면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다 2017년,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넷플릭스 직원들과 시즌 3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시즌이 대박 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때 누군가 대답했다.
“뉴코-크 부활시키기! (Bring back New Coke).”
장난으로 던진 말에 다들 웃어넘겼지만, 넷플릭스 파트너십 마케팅 책임자 배리 스미스(Barry Smyth)는 농담이 아닌 “해야 할 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코카-콜라 마케팅팀에 전화를 걸어왔다.
(* 출처: 뉴욕 타임즈 기사)
기묘한 이야기 시즌3의 배경이 1985년 여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뉴코-크를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코카-콜라의 반응은 어땠냐고?
“안 할 이유가 없잖아? (Why Wouldn't We Do This).”
1985년을 생각하면 그 누구도 뉴코-크를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코카-콜라,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 팬들에게 더 깊은 공감과 향수를 일으키기 위해선 뉴코-크를 되살리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뉴코-크 되살리기! ‘회생’ 작전
하지만 뉴코-크를 되살리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뉴코-크에 대해 기억하는가? 뉴코-크는 1985년 여름, 코카-콜라가 기존 제품의 레시피를 변경해 새롭게 출시했던 제품으로 반짝 등장했다가 많은 팬들의 반발로 79일 만에 사라진 불운의 제품이다.
이런 제품을 34년 만에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먼저 코카-콜라는 애틀랜타에 있는 코카-콜라의 기록 보관소에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을 초대해 뉴코-크 패키징, 기념품, 광고 등을 보여주었다.
1985년 뉴코-크의 모습을 기묘한 이야기 안에서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서였다.
(코카-콜라 기록보관소에서 1985년 출시됐던 뉴코-크 패키지를 살펴보고 있다.)
코카-콜라 내부적으로는 일명 “회생 작전”이 펼쳐졌다.
코카-콜라 디자인팀은 당시 뉴코-크 디자인을 되살리기 위해 기록보관소 자료들을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R&D팀은 뉴코-크의 맛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비밀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뉴코-크 레시피를 찾는 등 아주 바쁘게 돌아다녀야 했다.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된 이번 작전은 팀원들조차도 자신의 팀장이 뉴코-크를 되살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그리고 결국! 뉴코-크를 되살리는데 성공하게 된다.
“1985년 여름을 이야기할 때, 뉴코-크는 정말 중요한 이슈였다. 이를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다”라고 얘기한 더퍼 형제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또 다시 ‘새롭게’ 태어난 뉴코-크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뉴코-크를 마셔볼 수 있다고?
코카-콜라 팬들과 콜렉터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있다.
(아쉽게도 미국에서만 진행되지만) 뉴코-크를 스크린 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 '밖'에서도 직접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 한정 수량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뉴코-크를 사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985년 뉴코-크는 79일 만에 사라진 비운의 제품으로 기억될지 몰라도, 2019년의 뉴코-크는 모두가 갖고 싶고, 마셔보고 싶지만 손에 넣기는 힘든 최고의 인기 제품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한시적으로 제공될 뉴코-크)
미국 곳곳에 깜짝 등장하는 뒤집힌(upside-down) 자판기(기묘한 이야기 팬들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나 라스베이거스 스토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뉴코-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뒤집힌 자판기)
Cokestore.com/1985 에서는 뉴코-크 X 기묘한 이야기 1985 한정판 패키지가 판매되며, 스위스,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시장에서는 코카-콜라 오리지널 맛으로 제작된 스페셜 한정판 ‘기묘한 이야기’ 캔이 판매된다.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준비한 1985년 여름의 뜨거웠던 순간들이 마침내 뉴코-크와 함께 짜릿한 컴백을 앞두고 있다.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단 한 번의 여름'을 슬로건으로 내건 시즌 3처럼 코카-콜라에게도 1985년은 모든 것이 바뀐 여름이었다.
7월 4일, 그 기묘한 여름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보자.
▶ 뉴코-크에 대한 Full story가 궁금하다면,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