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떠난 코카-콜라, 우주 속 상상 이상의 액체가 되다?

2022. 02. 24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한 모금의 음료지만, 인류에게는 …”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궁금했던 것이 있다. “이 사람들은 우주에서 무엇을 마시고 살지?” 

사람이 있는 곳에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다. 치약 튜브 같은 식량에서 이제는 다행히 다양한 우주식량이 만들어졌지만, 나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코카-콜라(Coca‑Cola)’다. 일상의 마법 같은 순간에 코카-콜라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는 너무 힘드니까.

재미있는 점은 코카-콜라는 우주진출의 꿈을 꾸고 있었다는 거다. 그것도 무려 1980년도부터! 오늘 코카-콜라 오프너(Opener)* 마시즘은 우주에 진심이었던 코카-콜라의 우주 진출기에 대한 이야기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코카-콜라 우주에 진출하다
1985년 코카-콜라 스페이스 캔

1984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음료 역사상 가장 놀라운 발표를 한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Challenger)에 우주비행사의 식량 중 하나로 ‘코카-콜라’를 실어 보내겠다는 것이다. 우주에서 코카-콜라를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우주비행사의 민원이라도 있었던 걸까? 충분히 상상되는 일이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도 탄산음료를 마실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 프로젝트였다. 

(©️Coca‑Cola)


(지난 2/18일 진행된 글로벌 런칭 이벤트에도 깜짝 등장한 우주를 다녀온 코-크)
 

캔에 담긴 탄산음료는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마실 수 없다. 코카-콜라는 약 25만 달러를 투자하여 우주에서 마실 수 있는 ‘코카-콜라 스페이스 캔’을 제작한다. 그렇게 다음 해인 1985년 7월 코카-콜라를 싣고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출발한다. 이 우주왕복선에는 라이벌사도 급하게 참여를 하게 되었다. 뜻밖에 우주에서 펼쳐진 콜라 대결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주에서 첫 탄산음료를 마시는 순간이 실현되었다. 코카-콜라는 우주에서 맛본 최초의 탄산음료가 되었다. 밸브를 누르면 나오는 콜라를 우주비행사들이 마셨다. 맛은 지구의 코카-콜라와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그렇다, 우리가 마시는 코카-콜라는 미국과 남극, 그리고 우주에서도 변함없는 맛을 자랑한다). 다만 냉각시설이 없어 시원한 코카-콜라를 즐길 수는 없었다고 한다.

(©️NASA)
 

하지만 재미있는 점이 있었다. 코카-콜라를 마시다가 몇 방울이 우주선 안에 둥둥 떠다녔던 것. 우주비행사들은 이를 ‘소다 공(Soda ball)’이라고 불렀고, 둥둥 떠다니는 코카-콜라 공을 마시는 것은 적막한 우주에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였다고 한다.

(©️Coca‑Cola)
 

이러한 에피소드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광고에서 재현되었다. 우주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우주비행사들이 각자의 팀을 응원하다가 무중력 상태에 떠 있는 소다 공을 많이 마시는 경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우주에서 마시는 코카-콜라는 맛은 아쉬울지 몰라도 마시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

이 역사적인 코카-콜라는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라이벌사는 우주 진출의 꿈을 그만두었지만, 코-크는 6년 뒤인 1991년에도 미르 우주정거장에 코카-콜라 스페이스 캔을 진출시켜 우주에서 마시는 코카-콜라 실험을 계속 이어나간다

우주용 코카-콜라 자판기라고?
1995년 코카-콜라 스페이스 디스펜서

(©️Coca‑Cola)
 

1995년에는 접근방식이 바뀌었다. 바로 캔으로 마시는 것이 아닌 우주에서 뽑아서 마시는 일종의 자판기 형태의 코카-콜라를 진출시키자는 것. 코카-콜라는 무중력인 우주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코카-콜라 스페이스 디스펜서’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Discovery)에 탑승시켰다. 여기에는 코카-콜라와 다이어트 코-크가 각각 1.65리터가 담겼다.

마치 버거킹에서 컵에 코카-콜라를 담아주듯이 ‘코카-콜라 스페이스 디스펜서’는 밸브를 누르면 특수 제작된 컵에 시원한 코카-콜라를 담아주었다. 1년 뒤에 우주왕복선 인데버호(Endeavour)에 탑승한 코카-콜라 스페이스 디스펜서의 경우는 코카-콜라와 다이어트 코-크 외에도 파워에이드까지 함께 마실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마법 같은 일상이 있는 곳에는
코카-콜라가 함께 한다

우주를 향한 코카-콜라의 꿈은 단순히 홍보나 마케팅 이상의 의미였다. 코카-콜라는 우주비행사에게 탄산음료를 제공하려는 실험 외에도, 우주비행이 미각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 등의 연구에도 도움을 주었다.

그것은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법 같은 일상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우주일지라도 찾아가겠다는 꿈이 아닐까?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이 나아갈수록 그곳에서 마시는 코카-콜라 한 모금은 더욱 짜릿할 것 같다.

우주에서 지구로 온 코-크,
코카-콜라 스타더스트

우주를 향한 코카-콜라의 꿈이 응답을 받았다. 이번에는 반대로 우주에서 지구로 온 코카-콜라가 탄생한 것이다. 바로 코카-콜라의 한정판 제품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Coca‑Cola Zero Stardust)’다.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우주맛 코카-콜라는 과연 어떤 신비로운 맛과 경험으로 우리를 즐거움에 빠지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