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못 만들게 했더니 환타가 탄생했습니다
어느 날 코카-콜라가 사라지면 우린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 때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독일에서는 더 이상 코카-콜라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미국과의 교역이 끓어지며 코카-콜라를 만드는 원액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면 당시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코카-콜라를 많이 마시던 나라였다는 것이다.
사라진 코카-콜라를 찾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독일에는 43곳의 코카-콜라 제조 공장이 있었고, 공급처는 600여 곳이나 되었다. 하지만 코카-콜라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원액이 없어지자 코카-콜라는 단 한 병도 생산할 수 없게 되고, 독일의 코카-콜라 지사장인 ‘막스 카이트(Max Keith)’에게는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코카-콜라를 만들 수 없다면, 코카-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라!”
코카-콜라가 없다면, 환타는 어떨까?
1940년, 코카-콜라가 없는 독일에 새로운 음료가 태어난다. 판타지(Fantasie)에서 이름을 차용하여 ‘환타(Fanta)’라는 이름을 지었다. 마시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료수가 되겠다는 의미였다.
코카-콜라가 없는 독일에서 환타는 금방 국민음료가 되었다. 하지만 전쟁 중인 상황에서 환타를 만들기 위한 재료 또한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때그때 구하는 원료에 따라 다른 맛의 환타가 만들어졌다. 한 가지 맛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큼하면서도 다채로운 과일향을 가진 환타 라인업의 다양성은 어쩌면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코카-콜라가 다시 독일에 돌아왔다. 전쟁 기간 동안 코카-콜라가 없는 빈자리를 채워줬던 환타는 전쟁이 끝난 뒤 코카-콜라사의 정식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환타는 코카-콜라에서 2번째로 오래된 브랜드가 되었고,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상큼하고 즐거운 맛과 판타지를 전달하고 있다.
화려하고 다양하다, 환타의 환타스틱한 기록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환타의 맛은 1955년 이탈리아에서 나온 ‘환타 오렌지(Fanta Orange)’다. 전 세계에 환타가 진출해 있지만, 나라마다 즐겨 마시는 맛이 다르다는 것이 환타의 특징 중 하나다. 그래서 전 세계의 코카-콜라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월드 오브 코카-콜라’에 가면 대륙별 환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시원하고 짜릿한 ‘스프라이트(Sprite)’의 시작도 환타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의 환타 레몬(Fanta Klare Zitrone)이 기원이 되어 미국에서 스프라이트라는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게 되었다.
환타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68년의 일이다. 처음에는 오렌지향을 시작으로 파인애플향, 포도향이 그다음으로 들어왔다. 환타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다양한 향을 첨가한 탄산음료들이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코-크로, 때로는 환타로! 즐거움은 배가 된다!
코카-콜라가 없어서 만들어진 환타! 비록 코카-콜라의 대체재로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계 여러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상큼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의 음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앞으로 또 어떤 맛의 환타가 등장하게 될까? 맛있는 음료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일상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오늘 여러분이 마시고 싶은 환타는 어떤 맛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