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코카-콜라 박물관, 월드 오브 코카-콜라에 가면?
2019. 9. 24
코카-콜라 본사가 위치한 애틀랜타에 가면 코카-콜라의 130여 년 역사를 모두 모아놓은 박물관이 있다. 애틀랜타 지역의 명소이자, 코카-콜라 마니아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월드 오브 코카-콜라’가 그 주인공. 꿈에 그리던 이곳에 마침내 에디터도 입성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마저 인상 깊었는데, ‘코카-콜라의 도시’답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코카-콜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공항 입국 심사를 받을 때도 ‘코카-콜라 박물관을 보기 위해 왔다’고 하니 찡긋 웃음을 지어 보이는가 하면, 택시 기사도 코카-콜라가 약국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부터 월드 오브 코카-콜라에 가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 추천해주는 것이 아닌가!
월드 오브 코카-콜라가 더 특별한 이유는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990년 개장하기까지 무려 13년이라는 준비 기간과 1,5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투자되었다는 사실!
(어서 와~ 월드 오브 코카-콜라는 처음이지?)
도대체 어떤 공간이 펼쳐질까 기대감을 안고 도착하니, 입구에서 코카-콜라의 창시자인 존 펨버턴 박사가 콜라 한 잔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콜라 한 잔 치얼스-! 하며 첫 만남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이렇게 인사까지 끝내면, 진짜 코카-콜라의 세상으로 짜릿한 여행을 떠날 차례. 지금부터 에디터가 체험한 월드 오브 코카-콜라를 소개한다.
[Lobby] 코카-콜라의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웰컴 보드 앞에서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것도 다양한 코카-콜라 음료를 공짜로 내밀면서 말이다.(WOW!) 코카-콜라 오리지널, 다이어트 코-크, 코-크 제로는 물론, 다양한 한정판 콜라까지 준비되어 있어 여유롭게 한 잔 마시고 출발.
로비에 전시된 커다란 코카-콜라 보틀 조각품도 인상적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념해 만들어진 것으로 각 나라 고유의 문화와 예술적 전통을 표현한 것이라고. 매일매일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곳에 딱 맞는 전시가 아닐까 싶었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무슨 일을 하든 중요하지 않아요. 코카-콜라로 하나 되는 짜릿한 축제의 순간을 만들어봐요!”라는 환영 인사 같았다고 할까.
[The Loft] 전 세계 코카-콜라 수집품이 가득!
이제 입장할 시간. 로프트 룸에 들어가면, 코카-콜라의 130여 년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디에서 오셨나요?”라는 직원의 질문에 여기저기서 손을 뻗어 외친다.
“Germany!” “Africa!” “France!”
에디터도 질 수 없어 외쳤다. “South Korea!”
와, 정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구나 라는 생각에 감탄 한 번. 전 세계 수백 개의 수집품들이 벽과 천장에 빼곡히 진열된 모습에 또 한 번 감탄을 했다.
직원이 알려주는 코카-콜라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한글로 적힌 수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Coca‑Cola Theater] 행복한 순간에, 언제나 코카-콜라!
다음으로 이어지는 곳은 미니 영화관이다.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단편 영화 ‘Moment of Happiness’가 이곳에서 상영된다.
로맨틱한 프러포즈의 순간,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잊지 못할 추억, 가족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 난생처음 도전한 스카이다이빙의 순간 등 일상 속 짜릿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보여준다. 코카-콜라는 아주 자연스럽게 언제나 그 속에서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별생각 없이 가볍게 봤다가, 찡해진 코끝을 붙잡고 나왔던 영화관.
코카-콜라 마스코트 ‘폴라베어’와 포토 타임
영화가 끝나고 문이 열리면, 마침내 저 멀리 월드 오브 코카-콜라의 홀이 보인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오늘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이 기분을 느끼려면 제일 마지막에 천천히 내려올 것을 추천.)
기분 좋게 내려와 왼쪽으로 꺾으면, 코카-콜라의 마스코트 ‘폴라베어’와의 포토 타임이 기다리고 있다.
3분 정도 기다리면 어디선가 폴라베어가 짠- 하고 나타난다. 꽤나 인기스타이기 때문에 대기선 안으로 미리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폴라베어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포옹을 해도 기뻐하며 받아주는… 너란 폴라베어! 너무 멋지잖아? (심지어 춤까지 춰준다!)
[Vault of the Secret Formula] 코카-콜라 제조법이 ‘비밀 금고’에!
사진을 찍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이끌리듯 가게 되는 곳이 바로 옆에 위치한 비밀 금고다. 가장 비밀스럽고도 인기가 많은 곳으로 코카-콜라의 비밀 레시피가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전 세계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비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있어서 온갖 추측과 소문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레시피가 보관된 곳답게 전시 공간도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웠다.
물론 실제 레시피는 금고 안에 단단히 봉인되어 있어서 볼 수 없지만, 비밀스러운 자료들이 가득한 길을 따라 금고 바로 앞까지 가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130여 년간 지켜온 레시피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설렘을 안겨준다.
(흥분해서 바짝 다가갔더니 삑-삑-삑- 경고음을 먹었지만.)
[Milestone of Refreshment] 코카-콜라의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
다음으로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역사적 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로프트 룸과 다른 점은 좀 더 규모가 있고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코카-콜라를 판매하던 소다파운틴(Soda fountain)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부터 당시 나눠줬던 코카-콜라 무료 샘플링 쿠폰, 1930년대 코카-콜라 배달 트럭, 코카-콜라의 상징인 컨투어 보틀(Contour bottle) 디자인, 시대별로 변해온 자판기의 변천사(심지어 우주로 보내졌던 자판기도 있다) 등 다양한 역사적 자료들을 볼 수 있다.
90여 년간 올림픽 파트너로 활동해온 코카-콜라의 각종 기념품들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88서울올림픽 당시 만들었던 호돌이 배지도 한가득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이곳을 120% 즐기고 싶다면 곳곳에 있는 직원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누구보다 코카-콜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각 수집품들마다 숨겨진 비하인드 설명해주기 때문.
1930년대 코카-콜라 배달 트럭은 건물이 지어진 후에 가지고 들어온 것이 아니라, 트럭을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했다는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직원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출구에 위치한 전 세계 코카-콜라 음료 진열장도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마다 “이것도 코카-콜라 브랜드였어?”라는 반응을 보일 만큼 다양한 코카-콜라 음료 가족(?)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킨 사이다, 토레타 등 반가운 국내 음료수들도 볼 수 있다.
[Bottle Works] 코카-콜라의 제조 과정을 한눈에!
‘코카-콜라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어떻게 병에 채워질까’ 궁금했다면, 1층의 마지막 관문인 미니 공장을 놓치지 말자. 실제 공장과 똑같이 구현되어 있지만,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굉장히 느리게 작동되고 있는 곳이다.
[Perfect Pause & 4D Theater] 여기서 잠깐 쉬어가요!
미니 공장을 끝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두 개의 영화관이 있다. 전 세계 코카-콜라 광고들을 볼 수 있는 ‘Perfect Pause Theater’과 코카-콜라 레시피의 비밀을 알려주는 ‘4D Theater’이다.
편안히 앉아서 보고 싶다면 Perfect Pause 영화관을, 의자가 흔들리고 물이 뿌려지는 스펙타클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4D 영화관으로 향하자.
특히 4D 영화를 보면 꺅- 으악- 와우- 등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정말 다이나믹하다. 영화의 결론, 즉 레시피의 비밀은…! 스포 하면 재미없으니, 상상의 여지로 남겨두겠다.
[Pop Culture Gallery] 대중문화 속 코카-콜라
오랜 시간 동안 대중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그 시대의 사람들과, 당대 예술가들과 함께 호흡해온 코카-콜라. 대중문화의 상징이자 예술가들의 뮤즈로 불리는 코카-콜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팝 컬쳐 갤러리다.
코카-콜라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산타클로스 이미지, 1985년 출시됐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고 철수했던 뉴코-크 관련 자료들,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등장했던 코카-콜라 소파 등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해왔던 코카-콜라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심지어 흑역사까지도 대수롭지 않게(?) 공개한다. 좋았던 추억은 물론 쓰라렸던 추억까지 함께 공유하며 성장해나가는 것이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진짜 모습이기 때문이다.
[Taste It!] 전 세계 다양한 맛을 즐기다!
슬슬 목이 마르다고 느끼던 찰나, 코카-콜라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테이스팅 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100여 종 이상의 코카-콜라 음료들을 맛볼 수 있다.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각 나라의 입맛을 사로잡은 다양한 음료들을 대륙별로 마셔볼 수 있는 곳! 한 바퀴 돌고 나면 음료로 세계 일주를 한 기분이 들 정도다. 입맛에 맞는 음료도, 맞지 않는 음료도 있지만 다양한 취향을 살펴본다는 마음으로 마시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테이스팅 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200여 가지 음료 옵션을 제공하는 프리스타일 자판기도 체험할 수 있다. 하나의 자판기에서 수백 가지 음료 조합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데, 최대한 다양한 음료를 맛보며 자신의 ‘인생 음료’를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Coca‑Cola Store] 코카-콜라 옷, 신발, 모자… 쇼핑의 천국!
마지막 ‘탕진잼’의 시간. 박물관의 마지막 코스인 코카-콜라 스토어에선 코카-콜라와 관련된 모든 제품들을 살 수 있다. 옷, 모자, 컵, 텀블러, 액세서리, 가방, 인형, 병따개, 주방용품, 문구용품 등 수백 가지 제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마치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라는 느낌이랄까.
스스로에게, 친구와 가족들에게 선물할 기념품들을 이것저것 고르고 나니 어느새 양손 가득 쇼핑백이 쥐어져 있었다. 애틀랜타의 추억을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는 기념품으로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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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들었던 월드 오브 코카-콜라. 코카-콜라 이야기를 보고 듣고 즐기고 싶다면 다음 휴가지는 미국 애틀랜타로 정해보면 어떨까?
거리에 코카-콜라 광고판이 즐비하고,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며, 곳곳에 즐거움과 짜릿함이 숨어있는 곳. 바로 애틀랜타, 그리고 월드 오브 코카-콜라다!
월드 오브 코카-콜라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