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Coca‑Cola부터 Real Magic까지! 한 눈에 보는 코카-콜라 슬로건의 역사

누구나 ‘코카-콜라’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한 손에는 코카-콜라를 들고 전 세계를 누비던 북극곰, 폴라 베어도 그중 하나다. 1990년대에 등장한 폴라 베어가 “언제나 코카-콜라(Always Coca‑Cola)”라는 카피를 남겼다면, 2023년에 코-크 스튜디오와 함께 한 뉴진스와 글로벌 아티스트들은 ‘Be Who You Are(Real Magic)’을 노래했다. 이처럼 시대를 뛰어넘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들이 바로 ‘슬로건’이다.

이른바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활용되는 슬로건! 코카-콜라가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데에는 강력한 슬로건의 힘이 뒷받침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86년에 설립된 코카-콜라는 지금까지 총 49개의 슬로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제품을 홍보하는 것 이상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문구로 감성적인 터치를 시도해 온 코카-콜라 슬로건의 역사를 따라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마시자! 코카-콜라

애틀랜타의 제이콥스 약국에서 최초의 코카-콜라가 탄생한 1886년! 당시 미국에서는 늘어가는 술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금주법이 시행되며, 주류를 대체할 음료가 필요한 시기였다. 약사로 일하던 존 펨버턴 박사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직접 제조한 코카-콜라를 판매하는 동시에 ‘마시자! 코카-콜라(Drink! Coca‑Cola)’라는 홍보 문구를 새긴 쿠폰을 배포했는데, 이것이 바로 코카-콜라의 역사적인 첫 번째 슬로건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애틀랜타 저널에는 ‘맛있고,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을 주는 음료(Delicious! Refreshing! Exhilarating! Invigorating!)’라는 광고를 실었고, 음료 문화를 넓혀 가던 미국 사회에 코카-콜라의 맛과 특징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상쾌한 이 순간!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경제 공황이 전 세계에 영향을 주어 세계 대공황이 일었다. 경제적 암흑기를 거치던 시대에 코카-콜라는 고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상쾌한 이 순간(The Pause that Refreshes)’이라는 슬로건은 코카-콜라를 마시는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기분 전환을 연상시키며 공감을 얻었다. 이 같은 기류를 타고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광고에 등장해, 누구나 어릴 적에 품고 있던 꿈과 희망을 되새기며 큰 사랑을 받았고 코카-콜라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코-크가 있는 곳엔 따뜻함이 있어요

코카-콜라는 첫 탄생 이후로 반세기 동안 시대의 흐름을 함께 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코-크가 있는 곳엔 따뜻함이 있어요(Where There's Coke There's Hospitality)’라는 슬로건은 코카-콜라를 찾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환영 인사와도 같았다. 이처럼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한편,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예스 걸(Yes girl)’이 탄생했다. 단번에 화제의 중심에 오른 예스 걸은 코카-콜라에 담긴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대신 전하며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주었다.

온 세상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사주고 싶어요

1960년대 후반에는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 운동으로 인해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 이 시기에 코카-콜라는 전 세계의 청년들이 모여 ‘세계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아 노래하는 ‘힐탑(Hilltop)’ 광고를 선보였다. ‘온 세상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를 사주고 싶어요(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라는 가사는 평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주제가가 되었다. 코카-콜라는 ‘오직 그것뿐(It is the real th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인 동시에 평화의 상징으로 새겨졌다.

언제나 코카-콜라!

90년대에 TV를 시청하던 독자라면, 코카-콜라를 병째 들고 꿀꺽꿀꺽 마신 후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폴라 베어 CF를 기억할 것이다. 저 멀리 북극에서도 코카-콜라를 즐기던 폴라 베어는 스키 점프를 하고, 달을 따기도 하면서 ‘언제나 코카-콜라(Always Coca‑Cola)’라는 슬로건을 퍼뜨렸다. 폴라 베어의 유쾌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코카-콜라는 언제라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행복을 여세요

코카-콜라는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에게 다양한 순간을 함께 하며 특색 있고 맛있는 음료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코카-콜라’ 하면 떠오르는 짜릿함, 즐거움, 따뜻함 등 다채로운 감성을 아우르는 것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보다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행복을 여세요(Open Happiness)’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진 기발하고 의미 있는 캠페인을 통해 또 한 번 코카-콜라와 함께 일상의 행복을 놀라운 즐거움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코카-콜라가 무한대로 나오거나 꽃다발이 나오는 등 깜짝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해피니스 머신’ 이벤트가 화제를 모았다.

이 맛, 이 느낌!

코카-콜라는 슬로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코카-콜라의 글로벌 캠페인 ‘이 맛, 이 느낌(Taste the feeling)’은 짜릿하고 시원한 코카-콜라로 인해 특별해지는 일상을 담아내 공감을 일으켰다. TV광고는 물론, 짜릿한 순간을 표현한 화보, 음악, 디지털 마케팅 등을 통해 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 특히 별도의 프로젝트 팀을 꾸려 촬영한 150컷 이상의 사진으로 구성된 ‘Taste the Feeling’ 화보는 아티스트와 코카-콜라의 스타일과 경험을 살려 작품성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께라는 마법

이제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는 코카-콜라와 함께 한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이 새겨져 있다. ‘함께라는 마법(Real Magic)’이라는 슬로건은 누군가와 함께 코카-콜라를 즐기던 순간들을 떠올릴 때, 언제 어디서라도 서로의 마음이 연결됨을 느끼는 놀라운 경험을 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카-콜라의 글로벌 뮤직 플랫폼인 코-크 스튜디오는 ‘리얼 매직’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썸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뉴진스를 비롯한 ‘존 바티스트’, ‘J.I.D’, ‘까밀로(Camilo)’, ‘캣 번스(Cat Burns)’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총 5팀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글로벌 타이틀곡 ‘Be Who You Are(Real Magic)’ 음원을 발매하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코카-콜라가 탄생한 1886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137년에 걸쳐 매번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워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온 코카-콜라! 다음엔 어떤 슬로건으로 색다른 메시지를 담아낼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코카-콜라 슬로건의 역사 (Since 1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