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은 어떻게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컬러가 됐을까?

2017. 10. 31

‘코카-콜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① 톡 쏘는 맛

② 코카-콜라의 빨간색

③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병 모양
 

톡 쏘는 짜릿한 맛이 미각으로 기억되는 코카-콜라라면, 시각적인 기억으로 머릿속에 선명한 이미지로 떠오르는 건 독특한 모양의 병과 함께 코카-콜라 특유의 ‘빨간색’이라고 할 수 있다.

수백 가지의 음료들이 진열된 상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늘 코카-콜라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강렬함을 품은 컬러 때문인지도 모른다.

빨간색이 어떻게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컬러가 되고, 사람들의 머리와 기억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130여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코카-콜라 기록 보관소에서 찾을 수 있다.

코카-콜라 레드의 시작

기록 보관소 담당자인 테드 라이언(Ted Ryan)은 “코카-콜라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용해 온 빨간색 로고가 코카-콜라 브랜드만의 독특한 유산을 만들어 왔다”고 말한다.

‘코카-콜라’ 라는 상표 이름과 붉은색의 독특한 필기체로 적힌 ‘Coca‑Cola’ 로고를 처음으로 생각해 낸 사람은 코카-콜라 개발자이자 창업자인 존 펨버튼(John Pembertom) 박사의 회계 담당자 겸 파트너였던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이다.

평상시에도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흰색과 빨간색의 조합을 좋아하던 그는 흰 배경 위에 빨간색 글자로 “맛있고 상쾌한 코카-콜라(Coca‑Cola Delicious and Refreshing)”라고 쓴 코카-콜라의 슬로건을 만들었다. 바로 이 슬로건이 빨간색을 코카-콜라의 상징으로 만든 시작이었다.

(초창기 코카-콜라의 슬로건. 흰색과 빨간색의 대조적인 조합이 단연 눈에 띈다.)

코카-콜라 레드, 하나의 약속이 되다

특히 코카-콜라를 판매하는 곳을 표시하기 위해 1948년에 처음으로 만든 빨간색 원반 모양의 간판은 코카-콜라와 빨간색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코카-콜라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빨간색의 코카-콜라 간판을 내건 상점을 찾기 시작했다. 상점 입구에 내건 빨간색 원반 모양의 간판은 곧 시원하고 맛있는 코카-콜라를 대변하는 일종의 상징이자 신호이며 약속이 되었다.

코카-콜라 글로벌 디자인을 총괄하는 제임스 서머빌(James Sommerville) 부사장은 “코카-콜라 맛 그 자체가 첫 번째 비밀 레시피라면, 코카-콜라 레드는 두 번째 비밀 레시피”라고 말한다.

(코카-콜라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용해 온 로고의 빨간색은 코카-콜라 브랜드만의 독특한 유산이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레드’와 더불어 130여 년의 역사를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코카-콜라 라이트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빨간색’ 상표는 130년이라는 시간의 장벽을 넘어 변함없이 적용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코카-콜라 전 제품의 패키지를 레드 컬러로 통일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통합했다. 각자의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코카-콜라의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똑같은 짜릿한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이 맛, 이 느낌(Taste the Feeling)’ 캠페인 역시 마찬가지다.

짜릿하고 시원한 코카-콜라로 일상이 특별해지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이 캠페인은 130 년 넘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포용하면서 코카-콜라가 전하고자 하는 짜릿한 순간을 화보, 음악 등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코카-콜라를 마시면 일상이 짜릿하고 특별해진다. Taste the Feeling 캠페인 화보)
 

‘역사’와 ‘과거’는 지나간 시간의 먼지 쌓인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지지하는 기반이 되고 본질을 받쳐 주는 기둥이 된다는 것이 코카-콜라 130여 년 역사의 철학이다.

코카-콜라 레드가 상징 컬러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사실이 이 가치를 대변해주고 있다.